최근 건강 기능 식품 및 의약품 산업 전반에서 천연물 소재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농업 및 관련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수입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재배된 고품질의 약용작물 원료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산업적 요구에 발맞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제약 기업인 동아제약이 손을 잡고 국산 생약 원료의 제품화 및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지난 9월 24일, 동아제약연구소에서 체결된 업무협약은 국내 약용작물 품종의 생약 원료 활용을 확대하고, 특히 위 건강 효능이 입증된 국산 황해쑥 품종인 ‘평안애’의 본격적인 제품화 추진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개별 작물의 상품화를 넘어, 국내 약용작물 원료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황해쑥은 우리나라 전통 약초로, 남서해안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국화과 쑥 속 식물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 대상인 황해쑥 ‘평안애’는 농촌진흥청이 국내 자원 집단 선발을 통해 개발하여 2024년 품종 등록을 마친 신품종이다. 이 품종은 과학적으로 위 건강 효능이 입증된 천연물 소재로, 기존 대비 마른 잎 기준으로 수량이 20% 높고 유효성분 함량 또한 1.95mg/g으로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곧 농가 소득 증대와 고품질 원료 생산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황해쑥 ‘평안애’를 농가에 성공적으로 보급하고, 재배 교육 및 현장 기술 지도 등 농업 기술 전반에 걸친 연구와 자문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동아제약은 황해쑥 ‘평안애’의 효능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동아제약은 이미 전통적인 쑥의 효능에 주목하여 다양한 비임상 시험을 통해 위점막 보호 효과를 입증한 바 있으며,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황해쑥추출분말’의 기능성 개별 인정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협약은 생산자 단체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국산 품종의 생약 원료 활용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박정관 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국산 품종의 기능성 소재 제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며, “기업의 수요에 맞춰 황해쑥 ‘평안애’의 재배 면적을 2029년까지 19헥타르(ha)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유사한 약용작물 분야에서도 국산화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관련 산업 생태계가 한층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