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강강술래의 특별 기획공연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을 선보인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콘텐츠로 발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강강술래는 60년 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고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깊은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유산으로서, 그동안 공동체적 의미와 독창적인 예술성을 바탕으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특별 공연은 강강술래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9월 30일 충북 영동 세계국악엑스포 야외마당과 10월 8일 및 9일 서울 경복궁 집옥재, 향원정 무대에서 개최된다. 이 공연은 강강술래가 가진 본연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되, 현대적인 감각과 결합하여 더욱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기획되었다. 강강술래는 보름달 아래 여성들이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형태로, 풍요와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염원이 담긴 예술로 평가받는다. 이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과 위안을 찾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진솔한 정서를 담고 있으며, 춤과 노래, 놀이가 어우러진 복합예술로서 높은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이번 공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전통 강강술래의 계승과 더불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9월 30일 영동 세계국악엑스포에서의 공연에서는 국가무형유산 강강술래 김종심, 박종숙 보유자 등 강강술래보존회의 전통 공연을 시작으로, 원일과 다라나밴드의 ‘Circle of village(공동체의 원)’와 같이 강강술래의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현대 음악으로 풀어낸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의 ‘순환의 지구를 위한 춤’과 추리밴드의 ‘천하무적, 파계왕’, 예결밴드의 ‘뒷산타령’ 및 ‘풍구’ 등 전통 국악과 현대적인 소리가 결합된 퓨전 국악 공연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이어 10월 8일과 9일 경복궁에서는 「가을 궁중문화축전」의 연계 프로그램인 <한복연(韓服宴)>의 일부로서 ‘<한복연(韓服宴)>- 삶의 옷, 민속의 춤과 소리’라는 주제로 다시 한번 원일과 다라나밴드,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궁중문화축전의 특성을 고려하여 공연을 재구성함으로써 국내외 다양한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강강술래 특별 공연은 국가무형유산의 보존을 넘어, 이를 현대 사회의 문화적 흐름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확산시키려는 국가유산청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동종 업계의 다른 문화유산 관련 기관 및 단체들에게도 전통 문화유산이 어떻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재해석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이러한 적극적인 행정 추진을 통해 국민들이 국가무형유산을 보다 쉽게 향유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국가무형유산의 활용 기반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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