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을 고려하는 ESG 경영이 전 산업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신선 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최근 농촌진흥청이 세중해운, 한국콜드체인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CA 기술을 활용한 신선 농산물 수출 고도화 방향과 전략’ 공동연수는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항공 운송 지원 축소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을 선박 운송에 성공적으로 접목하며 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CA 기술은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첨단 저장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물류비 지원 축소에 대응하여 2021년부터 이 기술을 선박 수송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공동연수에는 수출업체, 물류 관계자, 저장 및 유통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하여 CA 컨테이너 기술의 발전 방향과 실질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가 농산물 수출 정책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한편, CA 기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신선 농산물 수출 성공 사례들이 발표되었다. 또한, CA 기술의 연구 개발 방향과 관련 기반 시설 구축, 그리고 이를 통한 수출 확대 전략에 대한 발표와 함께 현장의 다양한 어려움과 개선점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져 실효성을 높였다.

세중그룹의 한명수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농산물을 더욱 먼 곳까지, 더욱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다”며, “글로벌 물류 연결망과 최신 운송 시설을 기반으로 신선 농산물 수출이 더욱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김명수 원장은 “세계적으로 품질과 맛을 인정받는 우리 농산물이지만, 수출 과정에서의 신선도 유지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농가와 수출업체의 부담을 줄이고 우리 농산물의 국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CA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CA 기술을 실제 수출 현장에 적용하여 싱가포르로의 참외 수출, 베트남으로의 장기 저장 포도 수출, 그리고 중동 두바이로의 멜론과 수박 수출 등 선박을 통한 장거리 수출 기술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개별 농산물의 수출 증대를 넘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선박 운송을 확대함으로써 ESG 경영 실천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는 의미있는 행보다.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 역시 이러한 성공 사례를 주목하며 CA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우리 농산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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