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수도요금 상승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가 9월 24일 발표한 연례 요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전 세계 평균 수도요금 상승률은 6.2%로 예측되며, 이는 팬데믹 이후 고물가 시기에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흐름이 마침내 안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요금 정책의 조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물 관리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더욱 중요해지는 거시적인 산업 및 사회적 흐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 GWI의 조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물 관리 당국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및 효율적인 물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에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록적인 수도요금 인상세의 진정은 각 지역의 경제 상황과 물 인프라 투자 필요성 간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물 산업의 투자 및 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던 수도요금은 물 인프라 노후화 문제 해결 및 기후 변화 적응을 위한 투자를 뒷받침하는 재원 마련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했으나, 이제는 보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재원 조달 방안 모색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이러한 변화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조사가 진행된 31개 도시 가운데 28개 도시에서 평균 상승률보다 낮은 요금 인상률을 기록하며, 지속 가능한 물 관리와 요금 안정화 사이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정책과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미터링 시스템 도입, 누수 방지 기술 개발, 재활용수 활용 확대 등은 물 사용량 절감과 운영 효율성 증대를 통해 요금 인상 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사례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 ESG 경영의 핵심 요소로서 물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투자 및 운영 전략 수립에 있어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물 산업은 단순한 요금 인상을 통한 재원 확보 방식을 넘어, 혁신적인 기술과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이는 전반적인 ESG 경영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