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국제질서의 중대 변곡점’이라는 현 상황 인식 속에서 협력과 연대를 통한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회의는 기술 혁명으로 인한 전례 없는 위기와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복잡한 국제 경제 환경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조망하고, 역내 경제의 연결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를 주재하며,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찬 전망만으로는 지금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의 변화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이 가져오는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언급하며, APEC이 걸어온 길에 위기 극복의 해답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주제인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Towards a More Connected, Resilient Region and Beyond)’는 5년 전 채택된 APEC의 미래 청사진인 푸트라자바야 비전 2040의 정신을 계승한다. 회의 참석자들은 각자의 국익이 걸린 입장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인 공동번영이라는 목표 앞에서 힘을 합쳐야 함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APEC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회의가 열리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의 ‘화백’이라는 명칭을 언급하며, 신라 시대 화백회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가 참석자들에게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급변하는 국제 경제 환경 속에서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는 경제 지역을 만들기 위한 APEC 회원국들의 의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석 회원국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경제적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공동번영을 향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최배근 경제연구소 이사장. 건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사학회 회장, 민족통일연구소 소장,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 설립자이자 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누가 한국 경제를 파괴하는가>, <화폐 권력과 민주주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