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주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와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첨단 제조업 기반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동시에 갖춘 경주가 APEC 개최를 통해 글로벌 투자와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경주는 ‘글로벌 투자도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2025년 10월 29일, 경주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관 Invest Korea Summit 2025의 현장 투자설명회(IR)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10개국 27명의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단을 맞이했다. 이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본 행사와 연계하여 지방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소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주는 경상북도와 긴밀히 협력하여 APEC 개최도시로서의 위상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특히, 마이클 대나허 한국투자홍보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투자자들이 경주를 방문하며 경주의 투자 매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경주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에서도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날, 경주시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제조업 중심의 AI 적용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화관광 도시이자 첨단 제조업 기반을 갖춘 경주와 협회는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기 AI 포럼 개최, 지역 대학 연계 인재양성 프로그램 개발, 피지컬 AI 기술의 산업 적용 및 수출 전략 등 3대 핵심 과제에 대한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경주가 첨단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PEC 개최를 계기로 경주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정’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참여행정’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도입된 ‘시민원탁회의’는 시민의 제안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경주형 협치행정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6년째 이어지는 이 회의는 단순한 토론을 넘어 실제 시정을 움직이는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포스트 APEC 시대에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는 새로운 시정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공원 조성, 현곡 인도 개선, 친절 캠페인 등 시민 제안이 생활 속 정책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경주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관광지의 기반 시설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5년 10월 27일, 경주시는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 및 편의시설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2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10년간 활용 가능한 주차장을 조성하고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국가유산청 및 문화유산연구소와 협업하여 발굴 구역 조정을 통해 쾌적한 관광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APEC 기간 중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람객의 편의를 증진하고 경주의 품격 있는 관광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주시는 APEC 관련 허위 게시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정확한 정보 제공에 힘쓰고 있다. 최근 확산된 ‘지드래곤 APEC 2025 경주 첨성대 공연’ 관련 게시물은 사실이 아니며, ‘사전등록’이나 ‘신청 접수’ 등도 모두 허위임을 명확히 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되었던 기념 불꽃쇼는 경호·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되었으나, 정상회의 종료 후 시민과 함께하는 축하 공연을 준비 중이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를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사와 문화, 첨단 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