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혼자 사는 노인, 즉 ‘싱글 노인’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거시적인 사회적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5만 2700명(전체 노인 인구의 18.4%)이었던 싱글 노인은 2024년 219만 6000명(전체 노인 인구의 22.1%)으로, 불과 10년 만에 1.9배 급증하는 놀라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지난 10년간 싱글 노인 증가 속도(1.4배)와 비교했을 때, 한국 사회의 싱글 노인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맞이할 노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준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싱글 노후’의 급증은 부부의 사별, 중년 및 황혼 이혼 후 재혼을 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살아온 생애 미혼 등 복합적인 원인에 기인한다. 이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미래라는 인식을 요구한다. 이미 우리보다 앞서 1인 가구 비율이 57%에 달하고 수도 스톡홀름은 60%를 상회하는 스웨덴의 사례는, 비록 인구 구성은 다르지만 혼자 사는 삶을 사회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웨덴이 높은 1인 가구 비율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긍정적이고 행복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혼자 사는 노후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는 경제적 안정, 건강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시작된다.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최저 생활비 확보를 위한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조기 준비와 함께, 필요시 주택연금, 농지연금 활용, 배우자 사망 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종신보험 가입,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줄 의료실비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경제적 준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고독’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독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 취미 생활,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 편입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고립을 피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주거 형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18~20평의 소형 평수이면서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활동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 가능한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추세는, 대형·고층 아파트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노년 세대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의 72%가 여성이고 70세 이상은 78%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남편 중심의 노후 준비에서 벗어나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이 큰 아내를 위한 체계적인 연금 및 보험 준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이미 일본에서 세제 혜택을 통한 3대 독립 거주 개축, 그룹 리빙, 공유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 사회도 이러한 선진 사례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