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불발탄의 땅’으로 불리는 라오스에서 평화, 우정, 희망의 K-브랜드를 새기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ESG 경영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KOICA는 2025년 10월 17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불발탄(UXO)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과 피해자에 대한 대한민국의 지원 성과를 알리는 ‘K+HOPE’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주목받았다.
라오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불발탄이 남아있는 국가로,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투하한 2억7천만 개 폭탄 중 30%에 달하는 8천만 개가 여전히 토양 속에 묻혀 있다. 이는 심각한 인명 피해와 경제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OICA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2015년부터 12년째, 세 차례에 걸쳐 라오스 내 불발탄 제거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인명 피해 감소와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K+HOPE’ 캠페인은 이러한 KOICA의 불발탄 제거 지원 사업 성과와 더불어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보건·재활 서비스의 중요성을 라오스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코이카와 불발탄 피해자 대상 재활 지원 활동을 펼쳐온 국제 비영리 기구(NGO) ‘COP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피해자 중심으로 메시지를 확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OPE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COPE 센터를 운영하며 불발탄 피해와 관련된 영상, 작품 등을 전시하는 한편, 실제 피해자를 위한 의수족·보조기 제공, 물리치료 등의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OICA는 COPE 센터에서 ▲COPE 전시에 대한 국·영문 브로슈어 배포 ▲KOICA와 COPE의 협력 성과 공유 ▲COPE 전시관 투어 및 체험형 홍보 부스 운영 ▲퀴즈 이벤트·기념품 증정·포토존 촬영 등 다채로운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현지 주민과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KOICA가 불발탄 제거 2차 사업의 일환으로 COPE와 협력해 약 19개월간 추진한 모바일 클리닉을 통한 의료지원 성과였다. 이 사업을 통해 이용자의 99.3%가 신체 장애를 확인받고 의수족 등 보조 기구를 지원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KOICA와 COPE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라오스 북부지역 불발탄 피해자 및 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재활 서비스 제공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발탄 제거, 피해자 생계 지원 및 자립을 넘어 보건·재활 지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ESG 경영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성수 KOICA 라오스 사무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COPE 센터 안내 자료에 한국어가 추가된 점을 강조하며, 이는 라오스 방문 한국인 관광객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라오스 협력 관계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에는 라오스 현지 주민, 불발탄 피해자, 일반 외국인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라오스 보건부, 외교부, 불발탄제거청(NRA), 노동사회복지부, 유엔개발계획(UNDP) 등 현지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정영수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캠페인이 한국과 라오스가 불발탄 피해자 지원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피해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OICA의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문화 교류와 사회적 연대를 통해 K-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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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계 역시 ESG 가치를 내재화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최근 산소리꾼 염수희의 공연 《한(韓)소리 한(恨)소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를 선보였다. 2025년 10월 19일(일), 용인특례시와 용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용인시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산과 소리를 융합하여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특한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염수희는 산의 기세와 인간의 삶을 소리로 연결하는 예술가로서, KBS <영상앨범 산>과 백두대간 산행을 통해 판소리를 선보이며 전통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그는 산을 오르며 마주하는 자연과 인간의 호흡을 판소리로 담아내며, 전통 무대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한(韓)소리 한(恨)소리》는 한국의 소리인 ‘한(韓)소리’와 그 속에 담긴 정서 ‘한(恨)소리’를 함께 표현하는 공연으로, 염수희는 판소리와 대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관객과의 깊은 소통을 시도한다.
이번 공연은 단가 「사철가」와 「수궁가」 중 별주부 세상구경, 나가 토끼를 만나다 대목을 통해 산소리꾼의 ‘한(韓) 소리’를, 그리고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과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통해 ‘한(恨) 소리’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전통 판소리가 지닌 해학과 깊은 정서를 동시에 경험하며,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판소리 공연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통해 문화 예술계의 ESG 가치 실현을 모색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문화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통 예술의 현대적 계승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