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외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호주, 멕시코, 이란, 캐나다 외교장관과 연이어 회동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 양국 관계 발전, 그리고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러한 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번 조현 장관의 외교 활동은 신정부 출범 이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고위급 교류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호주와의 양자회담에서는 국방·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되었다. 페니 웡 호주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로 꼽으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현 국제정세 속에서 유사입장국 간 협력을 심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는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과 호주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협력하며 안정적인 지역 질서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멕시코와의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과 상호 이익 증진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조 장관은 멕시코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임을 강조하며, 멕시코에 진출한 520여 개 한국 기업의 경제 기여도를 설명했다. 특히 멕시코 정부의 관세 인상 계획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는 WTO 규정 준수와 상호 충분한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에 대한 예외 부여나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요청했다. 멕시코 측은 한국 기업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며 WTO 협정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양국은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상호 간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는 실리적인 외교를 보여준다.
이란과의 회담에서는 지난 60년 이상 지속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 기반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조 장관은 학술,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제안했으며, 특히 K-컬처와 K-푸드 분야에서의 협력 모색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복원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는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며 관계 발전을 도모하려는 한국의 입장을 잘 나타낸다.
캐나다와의 회담에서는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캐나다는 인태지역에 대한 관여를 확대하는 데 있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며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역할을 당부했으며, 아난드 장관은 한국의 노력을 ‘현명한 외교’로 평가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양국은 LNG, 핵심광물, SMR 및 CPTPP 등 유망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이 지역 및 국제사회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처럼 조현 외교부 장관의 연이은 고위급 회동은 한국이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외교적 노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제 및 안보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