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원자력 안전 확보와 관련한 업계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원자력 발전소의 물리적 방호 태세를 점검하는 것은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흐름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최원호)는 26일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인근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물리적 방호 체계를 현장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APEC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테러 위협에 대비하여, 실제 상황에서의 준비 태세와 대응 체계를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따라 원자력 시설은 3년마다 위협 평가를 실시하고, 이에 기반한 물리적 방호 체계 설계 및 평가 기준이 되는 위협을 재설정하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이러한 규정에 따라 방호 관련 시설과 장비를 확보 및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물리적 방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원안위는 이러한 훈련을 평가하고, 도출된 취약점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방호 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현장 점검에서 최원호 위원장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불순세력의 울타리 침범(지상), 불법 드론 출현(대공), 미확인 선박 접근(해상) 등 다양한 위협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체계 보고를 받았다. 또한, APEC 기간 동안 강화될 방호 조치 계획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졌다. 특히, 위협 발생 시 지역 군·경과의 합동 대응 태세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를 사전 점검하기 위해 경계 초소 등 원전 외곽의 경계 태세와 대응 장비, 해안 감시 장비, 대공 방어 장비 등을 직접 확인했다. 최 위원장은 “원전 대상 테러는 심각한 방사능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수력원자력, 군, 경찰 등 유관기관 모두가 ‘빈틈없는 방호 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발전소들에게도 유사한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