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이목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관계 장관, 경제인, 언론인 등 2만여 명을 경주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를 계기로 경주는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K-컬처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 관광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는 문화의 세계화와 콘텐츠 확산이라는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국무총리 산하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김민석 위원장의 지휘 아래 ‘세계유산도시 경주’의 특성을 살린 다채로운 문화 및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운영될 이 프로그램은 대릉원, 첨성대, 월정교,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20개 코스와 11개의 여행 코스를 개발했다. 참가자들은 신라 금관 특별전, K-팝 공연, 한복 패션쇼, 멀티미디어 아트쇼 등 K-컬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경험을 통해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경주의 찬란한 역사 유적이 K-컬처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라 최대 사찰이었던 황룡사는 ‘황룡사역사문화관’을 통해 9층 목탑의 웅장함을 10분의 1 크기 모형으로 복원하고 3D 입체 영상으로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방문객에게 시대를 초월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왕자들의 연회 장소였던 동궁과 월지의 신라 조경 예술은 밤이 되면 화려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야경을 선사하며, 통일신라시대의 건축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월정교 또한 아름다운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분의 도시 경주의 상징인 대릉원은 23기의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 대규모 유적지로서, 특히 ‘목련 포토존’은 SNS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인증샷 명소로 부상했다. 신라시대 천문 관측 시설인 첨성대와 인근의 핑크뮬리 군락지는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며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와 더불어 대릉원 맞은편에 위치한 황리단길은 옛 건물과 한옥 카페, 전통 공예 상점들이 조화를 이루며 경주의 새로운 명물 거리로 떠올랐다.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문화 행사 역시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금관 6점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신라 금관 특별전’을 개최하며, 현대미술 거장 백남준의 미공개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도 열린다. 10월 29일 월정교에서는 ‘한국의 미’를 담은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며, APEC 회원국을 상징하는 LED 미디어폴이 설치된 보문단지에서는 융복합 멀티미디어 아트쇼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서라벌 풍류’, ‘단심’, ‘신라 선덕여왕 첨성대에 행차하다’ 등 다양한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문화 및 관광 프로그램들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K-컬처의 글로벌 허브로서 그 위상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동종 업계의 다른 도시들에게도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및 국제 행사 유치를 통한 관광 활성화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K-컬처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