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확산 속 국립생물자원관, 필리핀 팔라완에 '생물표본실' 개소… 국제협력 강화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 보전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핵심 과제로,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필리핀 팔라완섬에 생물표본실을 개소하며 국제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에 주목할 만한 기여를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9월 25일 필리핀 팔라완주 푸에르토프린세사시에서 생물표본실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표본실은 2018년 6월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와 체결한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서, 올해 3월 국립생물자원관과 푸에르토프린세사시 간 ‘필리핀 생물표본실 설치를 위한 합의서’를 바탕으로 마련되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필리핀 측이 제공한 부지와 건축물에 국제 규격에 맞는 밀폐형 표본장과 함께 습도 및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제습기, 냉방기 등 최신 장비를 설치했다. 이는 팔라완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이번 생물표본실 개소는 단순히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팔라완 지역의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곤충, 식물, 균류 등 총 298종의 정보를 담은 생물다양성 도감 300여 권을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에 기증했다. 이 도감은 필리핀 정부기관,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팔라완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심화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생물다양성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8명의 필리핀 현지 연구원을 양성하는 등 인적 교류와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은 양국 간 생물다양성 공동연구와 표본실 운영을 이어가는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생물표본실 개소를 통해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엔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GBF는 개도국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재원 지원, 역량 개발, 기술 이전 및 과학기술 협력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립생물자원관의 이번 사업은 이러한 국제적 프레임워크의 실천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사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생물다양성 공동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유사한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ESG 경영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