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업 분야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원활한 작업 수행과 정착을 지원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농촌진흥청의 이번 다국어 농작업 일정 안내서 발간은 이러한 거시적인 사회적 요구와 ESG 경영의 맥락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농촌진흥청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언어적 장벽과 농작업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주요 작물별 농작업 일정’ 안내서를 영어, 베트남어, 태국어, 캄보디아어, 몽골어, 라오어 등 총 6개 국어로 번역하여 제작했다. 이 안내서는 노지채소(고추, 마늘, 양파), 시설채소(딸기, 토마토, 수박, 참외) 및 과수(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 등 주요 농작물의 월별 농작업 일정과 재배 특성, 생리장해 증상 및 대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인의 모국어로 농작업 관련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작업 숙련도를 높이고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의 ‘특수 외국어 번역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본 사업을 추진했으며, 전국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여 안내서에 반영했다.

이번에 발간된 안내서는 관계 기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에 배부될 뿐만 아니라,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전자책 형태로도 제공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더 나아가 농촌진흥청은 올해 10월부터 ‘농사로’ 누리집을 통해 웹 콘텐츠로도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올 연말에는 농업 분야 종사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안전교육 교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성 기술보급과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업 숙련도를 높이는 교육 자료 제작 및 보급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농업 생태계 전반의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노력은 농업 분야 내 ESG 경영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타 기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