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이 핵심 가치로 부상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 역시 중요한 산업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 속에서 우리나라는 해양생물 종(種)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중추적인 시설 건립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의 책임감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9월 25일, 경북 영덕군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이하 ‘종복원센터’) 건립사업 착공식을 개최하며 해양생물 보호 및 복원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그간 해양생물 보호 및 증식 연구는 주로 민간 수족관(아쿠아리움)이 ‘서식지외 보전기관’ 및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수행해 왔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간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국가 주도의 체계적인 관리 및 투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산업적 필요에 부응하여, 해양수산부는 2021년부터 종복원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으며, 2024년 12월 실시설계 완료 및 2025년 8월 공사 착수를 거쳐 2028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 489억 원(국비 100%)이 투입되는 종복원센터는 경북 영덕군 영리해수욕장 배후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586㎡ 규모로 건설된다. 완공 후에는 해양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운영을 맡게 된다. 이 센터는 단순한 구조 및 치료 시설을 넘어, 해양동물의 구조·치료·재활부터 증식·복원 연구까지 포괄하는 핵심 연구시설로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가가 운영하는 해양동물병원으로서 MRI, CT, 호흡마취기 등 첨단 의료·수술 장비를 갖추고, 국내 최장 7m 길이의 실내 바다거북 산란장을 설치하는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원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해양동물 구조·치료·재활 전문인력 양성과 국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실습 공간 제공은 해양생물 종 복원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역에서 생물다양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 시작인 종복원센터가 해양생물의 보호와 관리 사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간의 노력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주도로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의 건립은 국내 해양생태계 보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뿐만 아니라, 유사한 ESG 경영 흐름에 동참하려는 국내외 타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하며 관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