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품질에 대한 정보 요구가 증가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세분화된 정보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촌진흥청이 국내 유통되는 18개 복숭아 품종의 맛과 식감을 시각화한 ‘복숭아 맛 지도’를 개발하여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품종의 특성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를 돕고 나아가 국내 복숭아 산업의 품질 관리 체계 마련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개발된 복숭아 맛 지도는 전국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출하된 18개 복숭아 품종을 대상으로 당도, 단단한 정도(경도), 신맛 함량(산도), 단맛과 신맛 비율(당산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여 작성됐다. 이를 통해 복숭아의 맛 특성을 ‘아삭-상큼’, ‘쫀득-달콤새콤’, ‘말랑-달콤’, ‘아삭-달콤’의 총 4가지 그룹으로 구분하여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삭-상큼’ 그룹에는 ‘선프레’, ‘마도카’, ‘엘바도백도’와 같이 상큼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저장성이 우수한 품종들이 포함된다. ‘쫀득-달콤새콤’ 그룹은 ‘유명’, ‘조황’, ‘천중도’ 등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뛰어나 폭넓은 소비자층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품종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맛 지도는 단순한 실험실 데이터를 넘어 출하 규격과 더불어 소비지에서 유통되는 3일간의 기간까지 반영하여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지도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특성은 ‘아삭함’과 ‘말랑함’으로 대표되는 경도였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복숭아를 구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딱딱한 복숭아’, ‘물렁한 복숭아’라는 직관적인 기준과도 일치하여 그 신뢰성을 더했다. 이러한 상세한 정보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복숭아를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임종국 과장은 “복숭아 맛 지도는 소비자에게는 품종별 맛 특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고, 정책적으로는 품질 등급 규격화의 기초가 되는 성과”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품종과 지역을 점차 확대하여 국가 차원의 복숭아 품질 관리 자료 구축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별 농산물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농산물 산업 전반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정보 제공 노력은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나아가 국내 복숭아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