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한 균형 성장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강조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농업·농촌의 혁신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9월 22일 충북 영동군에서 열린 ‘제15차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 총회’에 참석하여, 단순한 농업 생산 공간을 넘어 ‘일터, 삶터, 쉼터’로서 농촌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심화라는 거대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달성하고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이날 송 장관이 제안한 ‘모두의 행복농촌 프로젝트’는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정주 여건을 조성하여 농촌 전체의 활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국민주권정부’의 핵심 기조인 5극 3특 균형 성장 전략과 맥을 같이하며, 농촌이 지역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과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농촌을 ‘농업 공간’이라는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균형 성장을 이끄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 전략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일터 만들기’ 전략은 농촌형 지역순환 경제 모델 구축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인구 감소 지역 6개 군에 농어촌기본소득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주민 주도형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통해 태양광 발전 수익을 공동체 기금으로 활용하는 모델을 도입한다. 또한, 청년 농업 인재 육성과 함께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하여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삶터 가꾸기’ 전략은 농촌을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을 넘어, 산업 기능까지 포함하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 시·군별 맞춤형 공간 계획 수립과 특화지구 육성을 추진하며, 빈집 리모델링 및 난개발 정비를 통해 정주 환경을 개선한다. 더불어 왕진버스, 이동장터 등의 찾아가는 의료·생활 서비스 확대와 AI 기반 주민 수요 예측 교통 모델 도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이는 농촌의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함께 행정·복지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다.

마지막 ‘쉼터 되기’ 전략은 현대 사회의 ‘4도 3촌’ 트렌드를 반영하여 농촌을 사람들이 찾아와 관광하고, 체류하며, 궁극적으로는 정착까지 이루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K-미식벨트, 동서트레일 등 지역 특화 자원과 연계한 관광 벨트를 구축하고, 기존 주민과 생활 인구가 함께 공유하는 ‘다시온(ON: 溫) 마을’을 조성한다. 또한,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주거 및 돌봄 인프라 확대를 통해 농촌을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는 농식품부가 발표한 ‘모두의 행복농촌 프로젝트’의 정책 방향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향후 농식품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송미령 장관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지역 농정을 책임지는 군수님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소통 강화와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모두의 행복농촌 프로젝트’는 농촌의 재정의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