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식품 산업에서도 건강과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인 김치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다변화 노력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치 수출액은 2019년 1.05억 달러에서 2024년 1.64억 달러로, 수출량 역시 29,628톤에서 47,053톤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과거 일본 및 동남아시아 중심이었던 김치 수출 시장은 이제 미주와 유럽 지역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수출액 상위 10개국에서 일본이 52.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2024년에는 33.0%로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미주 및 유럽 지역의 점유율은 22.7%에서 46.1%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환율 변동 등 특정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김치 수출이 시장 다변화라는 보다 견고한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류의 확산과 K-푸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증가라는 문화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

현재 주요 김치 수출업체들은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김치 제품을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도 김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종균 보급사업’을 통해 김치의 품질 유지 기간을 60일 이상 연장함으로써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과발효 문제를 해결하고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절임염수 재활용 설비 구축사업’을 통해 소금 투입량 절감과 폐수 처리 비용 감소를 이끌어내 김치 제조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김치 업계의 생산 원가 절감과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김치가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