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위기가 전 세계 농업 및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가운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농업장관회의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라는 기치 아래 지속가능하고 기후 회복력 있는 농식품 시스템으로의 전환 방안을 논의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개별 사건을 넘어,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국가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흐름이다.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는 2025년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안으로 신설된 식량안보 TF 장관회의와 함께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정경석 국제협력관 직무대리가 참석한 이 회의에는 G20 회원국 및 초청국의 고위급 인사와 함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안보위원회(CFS) 등 주요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농업장관회의에서는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2011년 최초 개최된 이후 정례화된 회의체로서, 각국은 포용적 시장 참여와 투자 확대, 청년 및 여성의 농식품 시스템 참여 강화, 농업 및 식품 산업의 기술 혁신과 기술 이전 촉진, 기후변화 대응 및 회복력 강화 정책 등을 중심으로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토착종(유전자) 발굴 및 육성, 국가 간 정보 공유, 그리고 소농에게도 접근 가능한 포용적 기술 혁신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식량안보 TF 장관회의에서는 과도한 식량 가격 변동성 완화, 영양 및 식량 안보 강화, 국가 전략과 글로벌 정책의 연계 촉진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다. 이를 통해 취약 계층의 식량 접근성을 확보하고 시장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며 국제적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데 집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글로벌 논의에 발맞춰 한국의 정책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스마트 농업, 푸드테크 산업 기반의 포용적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 농업 부문의 저탄소 구조 전환을 위한 친환경 기술 도입 및 보급, 주요 농산물 비축 및 계약 재배를 통한 선제적 수급 관리 강화, 청년 및 여성 농업인의 성장과 역량 강화 등 한국이 추진 중인 정책들을 소개했다. 또한, 아세안 3+ 쌀 비상 비축제(APTERR) 참여, 아프리카 등 식량 취약국에 대한 쌀 식량 원조 지원, 케이-라이스벨트(K-라이스벨트)를 통한 기후 적응형 품종 및 재배 기술 보급 등을 통해 글로벌 식량 안보 강화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번 G20 농업·식량안보 TF 장관회의는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농식품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 협력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며 국내 정책 경험과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량 안보 증진 및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농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