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 비중의 가파른 증가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이는 돌봄, 의료, 일자리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 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에이지테크(Age-Tech)’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단순히 고령자를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초고령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핵심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에이지테크 R&D 로드맵(안)’ 수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위탁받아 오는 12월까지 진행될 이번 연구는 범부처적인 시각에서 에이지테크 분야의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돌봄 인력 부족 해소, 독거노인의 고립 완화, 건강 수명 연장 등 초고령사회의 핵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문제 해결형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AI 돌봄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근력 보조 웨어러블 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제 및 재생 의료 기술, 스마트 홈케어 시스템 등이 이러한 R&D 로드맵에 포함될 주요 기술들이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은 에이지테크가 단순히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늘어나는 실버 산업을 견인할 국가 성장 동력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관계 부처별 산발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범부처적 시각에서 총괄적인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하며, 이를 위해 올해 5월 출범한 에이지테크 융합얼라이언스 등 거버넌스를 적극 활용하여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에이지테크 R&D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범정부적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최초의 시도로, 향후 실증 사업 및 법 제도 개선 방향 검토까지 포함하여 R&D 로드맵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련된 로드맵은 관계 부처와 공유되어 공동 대응 및 부처 간 협업을 추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며, 이는 한국 에이지테크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