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인 ESG 경영은 환경 보호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더욱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화학 물질의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동물 실험을 대체하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인 동물 복지 증진 요구와 더불어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기술이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의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환경 분야 독성 예측 기술의 현황을 공유하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월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국가독성과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대체법 활성화 전문가 공동간담회(심포지엄)’는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가시화하는 자리였다. 2024년 1월 체결된 업무협약의 구체적인 결과물로서,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등 각계각층의 약 120여 명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과 환경독성의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I 기술이 어떻게 실질적인 독성 예측 모델로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신현길 국가독성과학연구소 박사는 독성 예측을 위한 AI 에이전트 개발 사례를 소개했으며, 오한빈 서강대학교 교수는 생식 발달 독성 및 피부 부식성 예측 모델 연구를 발표하며 AI의 정밀 예측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발라찬드란 마나발란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펩타이드 독성 예측을 위한 AI 기반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 전문가들 역시 대만 국가위생연구원의 이질적 독성 데이터 예측 모델링 연구와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의 첨단 접근법 고도화 발표를 통해 글로벌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이상희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 현황을 발표하며 국내 연구의 현주소를 짚었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이 환경독성 분야의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 확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끌어냈다. 김수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공동간담회는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독성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AI를 환경독성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동물 복지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과학적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AI와 동물대체시험법의 융합은 미래 환경 안전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