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전력 계통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양수발전의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남부발전(이하 남부발전)과 양수발전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남부발전 김준동 사장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양수발전 설비의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양수발전 분야에서 국산 기술력 확보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으로는 설계, 제작, 시험 등 전 과정에 걸쳐 협력을 도모하며, 이를 통해 국내 양수발전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특정 기업 간의 협력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보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남는 전력을 이용하여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렸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하부 저수지로 물을 흘려보내 발전하는 방식으로,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부발전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국내 양수발전 기자재 국산화 바람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