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자 중심의 제품 개발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는 추세 속에, 국방 분야에서도 장병들의 인체 변화를 체계적으로 반영한 군수품 표준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수품 규격 개선을 넘어, 인권 존중과 전투력 향상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며 국방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국방기술품질원(원장 신상범)은 오는 16일부터 장병들의 최근 체형 변화 추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군수품 설계의 근간이 되는 인체치수 표준화 작업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군수품 규격이 최신 장병들의 평균 체격 확대와 변화된 체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특히 기존 규격으로는 포괄하기 어려운 신체 사이즈(거구자 치수 등)를 추가하는 등 세부 규격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미국 등 군수 기술 선진국들이 정기적인 인체 계측을 통해 군수품 설계 및 개발에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 국방 분야는 아직 표준화된 인체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국방기술품질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자료 분석과 더불어 직접 현장 계측을 병행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표준안 마련에 착수했다. 오는 8월 육군부사관학교를 시작으로, 9월에는 37사단과 국군간호사관학교 등에서 현장 계측을 실시하여 보다 실효성 높고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방부, 육·해·공군, 해병대, 방위사업청 등이 참여하는 범군 협의체가 2025년 6월 23일 출범했으며, 지속적인 협의체 활동을 통해 군 내 요구사항을 폭넓게 수렴하고 각 군별 특성을 반영한 규격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국방기술품질원 신상범 원장은 “장병들의 체형 변화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군수품의 성능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인체치수 표준화 사업은 국방규격 적합성 검토 및 개선사업의 핵심 과제로서,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군수품 개발과 규격 개선에 적극 활용하여 장병들의 복지 증진과 전투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표준화 작업은 군수품의 효율성과 장병들의 착용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미래 국방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