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의 국립묘지 유골함 물고임 대책 발표는 단순한 현안 해결을 넘어, 지속 가능한 장례 문화와 높아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ESG 경영 확산이라는 더 큰 산업적/사회적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 보호와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정부 기관 및 공공 부문에서도 ESG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국립묘지 운영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9월 15일, 현충원 2곳, 호국원 6곳, 민주묘지 3곳, 신암선열공원 등 총 12곳의 국립묘지에서 확인된 도자기형 유골함의 물고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안식처인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국가보훈부는 이번 일로 인해 국가유공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 자문단 조사 결과, 봉안묘에 도자기형 유골함을 사용할 경우 배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호우나 결로 현상으로 인해 유골함 내부에 물이 고일 수 있으며, 이는 민간 봉안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보훈부는 향후 친환경 유골함 도입 등 안장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과 묘역 내 빠른 배수를 위한 배수 시설의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첫째, 유족의 동의를 얻어 재안장을 추진하며, 이때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물고임 방지를 위해 친환경 유골함으로 재안장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국립묘지 조성 시 자연장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활한 재안장 진행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여 배포할 계획이다. 둘째, 4.19 민주묘지와 5.18 민주묘지에서 안장 시 사용되는 석관이 배수에 지장을 주고 물고임 가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석관 사용을 즉시 중지한다. 셋째, 묘역 내 지하수위 측정과 원활한 배수를 위해 집수정 설치를 확대하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이어 임실호국원을 시작으로 타 국립묘지에도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넷째, 묘역 주변 지하에 천공 파이프 형태의 맹암거를 설치하여 배수시설을 개선한다. 맹암거 설치 공사는 대전현충원에서 진행 중이며, 5.18 민주묘지에도 추경 예산을 통해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섯째, 취약 구역 파악을 위해 물고임 측정용 유골함을 설치하여 분기별로 자체 점검 및 분석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묘역 배수 상태와 개선 상황에 대해 전문가와 합동 조사를 병행하여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이번 대책 발표는 국립묘지가 단순히 국가유공자를 모시는 공간을 넘어, 친환경적인 장례 문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지로 제작되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유골함의 적극적인 안내는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장례 시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체적인 장례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묘역 관리와 안장자 예우에 만전을 기하며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