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강릉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생활용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재난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으며,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8월 말 14.9%에서 9월 6일 12.7%까지 떨어져 최악의 경우 10% 이하로 내려갈 경우 생활용수 공급에 더욱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 생활 안정과 직결된 급수 지원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방청의 적극적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강릉 지역 가뭄 피해 현장에 투입된 소방차량들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을 본격 가동했다고 14일 밝혔다. 급수 지원에 돌입한 지난달 말부터 서울, 경기, 인천, 충남, 경북 등 전국에서 총 70대의 물탱크차와 소방펌프차가 동원되었으며, 강원도 자체 소방차 31대를 포함한 총 101대의 소방차량이 강릉 현장에 투입되어 연일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쉬지 않고 연속 가동되는 차량에서 엔진 경고등 점등, 펌프 누수, 브레이크 이상 등 다양한 고장이 발생하며 급수 지원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소방청은 9월 8일부터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을 현장에 투입하여 강릉 강북공설운동장에 거점 정비라인을 설치하고, 국민 생활 안정화를 위한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번 긴급정비지원단의 가장 큰 특징은 민관이 합동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소방청을 중심으로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현대자동차, 타타대우, 우리특장, 지브이티, 세보라이트, 에프원텍, 청우테크, 신정개발특장차, 무선테크원, 진화이앤씨 등 10개의 주요 제조업체가 손을 맞잡았다. 각 기관은 차량 점검, 정비, 부품 공급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며 현장에서 ‘원스톱 정비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민관 협력 체계는 과거 3월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대응 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운영된 바 있으며, 당시 동원된 소방차량 530대 중 270대에 대한 정비 및 점검을 지원하며 재난 현장의 대응력을 크게 높인 경험이 있다.
이번 강릉 가뭄 대응 현장에 투입된 ‘긴급정비지원단’ 역시 가동 사흘 만에 총 52대의 차량을 점검하고 62건의 정비를 완료하는 등 재난 현장의 임무 수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정비 및 점검 사항으로는 펌프 누수, DPF(디젤미립자필터) 경고등, 진공펌프 이상, PTO 작동 불량, 브레이크 이상 등이 포함되며, 현장에서 즉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등 제조사 지원팀은 각 지역 정비센터와 핫라인을 구축하여 긴급 수리 체계를 강화했으며, 요소수 50개와 워셔액 84개 등 소모품을 긴급 지원하여 차량 운행률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소방청 주관의 ‘긴급정비지원단’은 민간의 전문 기술력과 결합하여 소방차량의 운행률을 10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수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재난 대응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번 강릉 가뭄 피해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중대한 상황”이라며, “소방청은 급수 공백 최소화를 위해 현장 밀착형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민관 합동 협력체계를 통해 소방력 공백 없이 급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소방청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소방장비관리법 개정’을 통해 긴급정비지원단 운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대형 산불, 집중호우, 단수 등 다양한 재난 상황 발생 시 즉시 긴급정비지원단을 투입하여 현장 소방력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재난 대응 체계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