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가 간의 경제 안보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미국은 첨단 기술 및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 재편에 대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별 사안을 넘어,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양국의 경제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앤드류 베이커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 부보좌관과의 접견을 통해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접견은 조지아주 우리 국민 구금 문제 해결과 비자 제도 개선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을 넘어,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및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 교환으로 이어졌다. 특히, 조 장관은 우리 국민 구금 사태가 한미 관계의 위기로 비화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창의적인 상황 관리 노력과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하며, 이를 재발 방지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협의 개최로 구체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베이커 부보좌관 역시 이러한 제안에 적극 동의하며, 현 비자 제도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대미 투자 현실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하며, 한미 협의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추진할 의지를 밝혔다. 양측은 나아가 첨단 기술과 제조업이 결합되는 신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한미 간 공급망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이커 부보좌관은 한국이 미국에게 부족한 역량, 자산, 기술을 보완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향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또한, 양측은 중국 전승절 계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결과 등 한반도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에서 미국은 ‘피스 메이커’, 한국은 ‘페이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베이커 부보좌관은 북한과의 의미 있는 대화에 대한 미측의 열린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처럼 한미 양국은 경제 안보뿐만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정이라는 글로벌 이슈에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며, 동맹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