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작물 재배 현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과일 생산지에서는 고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사례가 해마다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생산량 감소뿐만 아니라 품질 저하로 이어져 농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주요 배 생산지인 전남 나주 지역의 ‘신고’ 배 재배 농가를 방문하여 고온 장해 예방 및 대응 방안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김대현 부장을 비롯하여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동행한 가운데, 9월 10일 나주시 금천면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방문 목적은 고온 장해 경감을 위한 실질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는 데 있었다. 나주 지역은 우리나라 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지로, 경남 진주, 하동 지역과 더불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신고’ 배를 가장 먼저 수확하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인해 ‘신고’ 배 수확 시기에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 등 고온 장해가 발생했던 사례가 있어, 올해에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김 부장은 현장에서 ‘신고’ 배의 열매 성숙 상태를 면밀히 진단하고, 농가들에게는 수확 시기에 당 함량, 경도, 전분 지수,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성숙 상태에 도달한 열매는 적은 양이라도 조기에, 그리고 분산하여 수확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고온 장해가 심화될 경우, 한 번에 많은 양의 배를 수확하기보다 성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확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농촌진흥청의 현장 점검 및 기술 지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농작물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러한 선제적인 현장 대응은 동종 업계의 다른 지역 배 생산 농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며,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재배 및 수확 방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