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현대 사회와 연결하여 지역사회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움직임은 ESG 경영의 ‘사회(Social)’적 측면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유산청의 ‘2026년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결과는 지역문화 기반의 무형유산 전승이 단순한 문화 보존을 넘어 지역 경제 및 공동체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지자체 공모를 통해 총 13개의 프로그램을 ‘2026년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지원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국가무형유산 공동체 종목을 전승하고 있는 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지역문화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정된 프로그램들은 조사·연구, 전승 기반 확보, 활용·홍보 등 각자의 전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받게 되며, 연간 최대 1억 5천만 원까지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자체 간의 협업을 장려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하여 광역 단위의 공동체 종목 전승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자체 간 협업이나 광역 단체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기존 1억 원에서 5천만 원을 추가한 최대 1억 5천만 원까지 지원하여, 보다 폭넓은 지역의 특색을 담은 무형유산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선정 결과를 살펴보면, ‘강원아리랑 문화사업화 프로젝트'(강원 정선·원주·속초)와 같이 여러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인 아리랑을 문화 콘텐츠로 사업화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또한 ‘소금으로 이어가는 삶의 기술'(울산 남구)이라는 프로그램은 제염이라는 전통적인 삶의 기술을 조사·연구하고 관련 창업까지 지원함으로써, 잊혀가던 전통 기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손으로 빚는 문화'(전북 정읍 / 떡 만들기), ‘한글서예로 새긴 진도소리'(전남 진도 / 한글서예), ‘열두 달 즐거운 예천세시기'(경북 예천 / 추석 등 명절) 등 지역의 고유한 무형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포함되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선정된 각 프로그램들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연구,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주도의 전승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국민들이 국가무형유산과 더욱 쉽게 교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육성함으로써, 국가무형유산의 계승 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다. 이러한 국가유산청의 행보는 ESG 경영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좋은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다른 지역문화 진흥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무형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