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농업과 식품 산업의 미래는 소비자 요구 변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 강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은 상추 유전자원의 핵심 집단을 선발함으로써 미래 맞춤형 품종 개발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음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농업 분야에서의 ‘ESG 경영’ 확산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상추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잎채소로서, 샐러드 및 쌈 채소 등 다양한 형태로 식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원에 따라 잎의 크기와 색, 수확량, 개화 시기 등 특성이 천차만별이며, 최근 강화되는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증가는 안정적인 상추 생산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동시에, 건강과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맛, 영양, 기능성 등 특정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품종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도로 선별된 유전적 자원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2,001점에 달하는 상추 유전자원의 방대한 데이터를 차세대 시퀀싱 기법을 활용하여 정밀하게 분석했다. 더불어 잎 모양과 길이 등 17개에 이르는 주요 표현형질을 심도 있게 평가함으로써, 유전적 다양성을 폭넓게 대표할 수 있는 300점의 핵심 유전자원을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선발 자원들은 잎 길이(최대 46cm)와 주당 생체중(최대 1,904.3g)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상추 유전자원 내재의 놀라운 변이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ants(IF 4.1)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선발된 300점의 상추 핵심 유전자원은 향후 락투신과 같은 유용 성분의 함량 증대, 내재해성 및 병해충 저항성과 관련된 유전체 연구,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품종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안병옥 센터장은 “이번 상추 핵심집단 선발은 방대한 규모의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포괄하는 실용적인 연구 집단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는 기초 연구 단계부터 디지털 육종 기술 기반 구축, 나아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품종 개발에 이르기까지, 농업 전반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광범위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곧 농업 분야에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발맞춘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