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은 국가 안보 강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 발전과 함께 드론, 무인기 등 미래형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국가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크로아티아가 국방 및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제14회 서울안보대화(SDD)를 계기로 개최된 이번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겸 국방장관은 9월 9일(화) 서울에서 만나, 양국 간 국방 및 방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는 크로아티아 국방장관의 방한 및 양자 국방장관회담 개최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양 장관은 한국과 크로아티아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온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임을 재확인하며, 앞으로 국방 분야에서도 고위급 교류, 군사 교육 및 훈련, 그리고 방산 협력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합의하였다.
특히, 양국은 국방협력 MOU 체결 협의를 개시함으로써, 향후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국방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선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이번 회담에서는 드론, 무인기 등 미래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는 양국이 미래 안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첨단 방위산업 기술 개발 및 수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ESG 경영의 확산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속 가능한 안보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국가들의 노력을 반영한다.
안규백 장관은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이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크로아티아의 지지를 당부하였다. 이는 크로아티아와의 국방 협력이 역내 안정과 평화 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회담은 단순히 두 나라 간의 협력을 넘어, 북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은 동유럽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한국 방산 수출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