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안보 환경은 지정학적 경쟁 심화, 국제질서 재편, 복합적 지역 분쟁, 치열한 군비 경쟁, 그리고 AI, 우주, 사이버 기술의 군사적 확산 등 다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전통적인 군사 위협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기후변화, 초대형 재난과 같은 비전통적 위협과 결합하며 더욱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안규백은 2025 서울안보대화 개회사를 통해 단순한 단기적 대응이 아닌, 규범과 신뢰 구축에 기반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보구조의 재건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서울안보대화는 대한민국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회의이자, 서울안보대화가 장관급 대화로 격상된 지 3년째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12년 창설된 이래 서울안보대화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나아가 전 세계의 다양한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핵심 다자안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안규백 장관은 64년 만의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이 회의를 개회하는 뜻깊은 소회를 밝히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언급했다. 또한, 대한민국 군이 국민의 열망과 용기를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확실한 평화’야말로 진정한 안보의 핵심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 아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통해 한반도와 역내, 나아가 세계 평화의 회복과 구축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실용외교의 원칙으로는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 ‘신뢰를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더불어 아세안, 유럽,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포용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군축, 비확산, 평화유지, 인도적 지원 활동의 실질적 기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안 장관은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한반도와 역내 평화, 글로벌 비확산 레짐에 중대한 도전임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은 강력한 억제력과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접근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군사적 긴장 완화와 위험 관리 메커니즘 현대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는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강군’ 건설을 비전으로 삼고, AI, 우주, 사이버 등 신흥 안보 영역의 기술 혁신을 국방력 강화에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국제 규범 형성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K-방위산업을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자 국제적 기술 표준 형성의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개방적이고 탄력적인 생태계 조성 노력도 병행될 것이다.

올해 서울안보대화의 대주제인 “지정학적 도전의 극복: 협력을 통한 평화구축”은 복합 안보 위기 시대에 평화를 지키는 힘이 단순히 우월한 군사력 구축을 넘어 상호 억제와 신뢰 구축의 제도화를 통해 확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지정학적 경쟁 완화와 전략적 안정 회복이 장기적 협력 기반 조성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며, 기술 혁신과 함께 국제 규범, 투명성, 책임성을 강화하는 병행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 발전과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며 혁신, 책임, 연대의 균형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 안 장관은 칸트의 ‘영구평화론’을 인용하며, 이번 서울안보대화가 단순한 현안 토론을 넘어 지정학적 갈등을 평화의 질서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적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쌓은 신뢰를 토대로 평화 구축 비전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여럿의 말이 쇠도 녹인다’는 우리 속담처럼 각국의 지혜와 의견이 모여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의 새 시대를 구축하고 그 경험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