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유산의 현대적 가치 재조명과 이를 통한 문화 향유 기회 확대는 오늘날 문화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인 궁궐 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는 「창덕궁 약다방」 행사는 조선 시대 약방의 전통과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특별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창덕궁 약다방」은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창덕궁 내 조선 왕실의 내의원이 자리했던 약방 공간에서 약 70분간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지난 상반기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참가자들은 조선 시대 선조들이 건강을 위해 섭취했던 궁중 다과와 한방차로 구성된 ‘궁중 다과 묶음’을 통해 ‘약식동원’의 의미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약식동원’은 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좋은 음식이 곧 약과 같다는 건강 철학을 담고 있다.

궁중 다과 묶음은 ‘호박란 세트’와 ‘배란 세트’ 두 가지 종류로 제공된다. 호박란 세트에는 호박란, 매작과, 호박씨다식, 율란·조란, 잣박산, 호두·금귤·도라지정과 등이 포함되며, 배란 세트에는 배란, 매작과, 호박씨다식, 율란·조란, 잣박산, 곶감오림, 도라지·금귤정과 등이 준비된다. 여기에 ‘궁온차'(생강, 대추), ‘장생차'(인삼, 구기자, 지황), ‘청온차'(박하, 계피), ‘오미자차’ 등 네 종류의 한방차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함께 즐길 수 있다. 각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활력을 북돋고, 머리를 맑게 하며,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등 고유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행사 참가 신청은 추첨제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 5천 원이다. 응모는 9월 10일 오후 2시부터 1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계정당 1회 가능하다. 당첨자는 18일 오후 5시에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에서 발표되며, 이후 19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하여 예매 및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24일 오후 2시부터는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전화 예매(☎1588-7890)도 병행된다.

「창덕궁 약다방」과 같은 궁궐 활용 프로그램의 확산은 전통문화 콘텐츠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이는 과거의 유산을 단순한 기념물로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하여 문화적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고 우리 문화유산의 잠재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우리 국가유산과 전통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노력은 궁궐을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는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화시키며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