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협력체가 20주년을 맞이했다. 환경부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공동으로 ‘서울 정책구상(Seoul Initiative, SI)’ 2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향후 5개년(2026~2030년)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역내 기후정책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기후위기 시대에, 지역 연대를 통한 해법 모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을 앞두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3.0 이행 가속화: 아·태지역의 기후회복력 있는 발전’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총 29개국에서 9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하여 파리협정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NDC 3.0 및 1.5℃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별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을 통합한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 소개와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기후회복력 강화 방안 공유 등 통합적 접근을 모색하는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서울 정책구상’은 2005년 서울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제안한 역내 협력 사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20년간 21개국에 걸쳐 53개의 지속가능발전 사업을 실시하며 약 101억 원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어왔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공개된 ‘서울 정책구상’ 5단계 사업계획(’26~’30)은 향후 아·태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기반 확립’을 목표로, 기존의 역량 강화 중심 시범 사업을 넘어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여 현지 난제를 분석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도출하는 ‘진단 사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렇게 도출된 해결 방안은 우리나라 환경부의 해외 진출 지원 마스터플랜 수립, 타당성 조사, 녹색 공적개발원조(ODA) 등과 연계하여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기관뿐만 아니라 유엔환경계획,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및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파급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서울 정책구상은 지난 20년간 아·태지역 지속가능발전을 견인해 온 환경협력의 구심점”이라며, “5단계 사업계획을 통해 국가 맞춤형 진단과 후속 사업을 연계하는 녹색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실질적인 기후대응과 녹색 전환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정책구상’이 단순한 국제 협력을 넘어, 각국의 구체적인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