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거리의 안정적 생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과일 수확철을 맞아 과수원 농가들의 품질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개별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넘어, ESG 경영의 근간이 되는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 이행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가을철 과수원 관리는 수확 후 저장성과 상품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음 해의 생산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번 농촌진흥청의 발표는 사과, 배, 감귤, 단감 등 주요 과일에 대한 세심한 관리 방안을 제시하며, 각 과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과의 경우, 껍질 색상 발현을 최적화하기 위해 잎 따기와 열매 돌려주기, 반사필름 설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9월 호우 시 발생할 수 있는 열매 터짐(열과)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물길 정비 및 가지 제거, 적기 수확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기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작년 ‘후지’ 품종에서, 올해는 ‘홍로’와 ‘아리수’ 품종에서도 열매 터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재해 예방 조치는 농가 소득 안정화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다.

배는 저장용, 직접 판매용 등 용도에 따라 수확 시기를 조절하고, 10월 중순경 인산 및 칼리 위주로 가을거름을 주는 것이 이듬해 꽃눈 발달과 생육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감귤은 기형과를 솎아내고, 당도와 껍질 색을 기준으로 3~4회 나눠 수확하며, 10월 중순 이후 칼륨 위주의 가을거름으로 토양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열매 터짐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단감은 껍질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용 가위로 수확하고, 잦은 비로 인한 탄저병 발생에 대비한 방제 작업과 함께 나무 세력 회복 및 양분 저장을 위한 가을거름 시공을 권고했다. 더불어, 가을철 태풍 및 집중호우에 대비한 물길 정비, 지주대 설치, 방풍망 보강 등 재해 예방 및 피해 복구에 대한 상세한 지침은 농업 분야의 재난 관리 시스템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이남수 과장은 “가을철 과수원 관리는 과일 품질 향상뿐 아니라 내년도 생산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농가들의 철저한 관리 요령 실천을 당부했다. 이번 농촌진흥청의 발표는 개별 과수 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넘어,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 요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농업 분야 전반의 ESG 경영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