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되면서, 지난 8월 5일부터 전국 70곳 거점 서점이 야간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프로그램은 평일 낮 시간대 문화 향유가 어려운 직장인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인 동백문고’에서는 ‘타로로 비추어 보는 나: 두 번째 이야기’가 열렸다. 가사 노동과 자녀 양육, 직장 생활 속에서 심리적 번아웃을 겪기 쉬운 지역 여성들이 타로 이미지를 매개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정서적 연대와 치유 효과를 언급했다. 직장인 김지연 씨(43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웃들과 대화하며 유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현정 씨(47세)는 “중장년 여성만의 고민을 서점에서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민영 씨(51세)는 “갱년기 증상과 공허함으로 위축됐는데, ‘새로운 여정’을 뜻하는 카드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신청 절차를 개선했다. 다만 매년 단발성 예산에 의존해 사업의 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다는 한계가 남아 있다. 동네 서점이 단순 도서 판매를 넘어 지역 주민의 정서적 거점으로 기능하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