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모두의 인문학’은 생활 공간에서 인문학적 성찰을 확장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올해 처음 도입돼 서울·경기 권역에서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느티나무재단과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이 공동 기획했다. 8월부터 9월까지 총 7회차로 운영되며, 제1회차는 ‘영화로 그리는 내 삶: 장면으로 남는 기억’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은 다울림장애인권교육센터 황성환 대표가 독립영화 ‘미스터 그린’을 감상한 뒤 참여자들과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는 “참여자들이 스크린 속 장면을 매개로 삶의 궤적을 끄집어내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인문학이 지향하는 치유”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4명은 정부 지원 사업이 개인 정서 안정과 공동체 회복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박명자 씨(77세)는 “노년에 대한 불안감이 컸는데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종수 씨(72세)는 “은퇴 후 사회적 고립감이 있었는데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며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정은미 씨(64세)는 “7회차 체계적인 기간 동안 연속성 있게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최윤서 씨(61세)는 “거창한 학문이 아닌 내 삶에 밀착된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 마음에 스며들었다”고 평가했다.

동네 복지관이 단순 시설 이용을 넘어 주민 연대와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제도적 보완을 통한 지속 가능한 문화 복지 모델로 안착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