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12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6만 명)보다 21.3% 늘었다. 이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28만 명으로 지난해(192만 명) 대비 18.8% 증가했다.

일본인 방한 비중 확대는 해외여행 시장 전체 성장보다 가파르다. 같은 기간 해외로 나간 일본인은 814만 명으로 4.1% 증가에 그쳤지만, 이 중 한국을 택한 비중은 28%로 미국,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주요 목적지를 모두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오른 수치다.

방한객 증가의 직접적인 계기는 항공 공급 확대다. 3월 이후 지속된 고유가로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을 일본 등 근거리 노선으로 재편하면서, 한일 간 주간 항공 좌석은 7월 기준 34만 9000석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늘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신규 취항 노선 홍보와 항공권 판촉, 지방공항 입국 전세편 유치를 병행했다. 그 결과 김해공항 일본인 입국자는 26만 9752명으로 52%, 제주공항은 2만 2048명으로 60%, 청주공항은 2만 548명으로 93% 각각 급증했다.

일본 내 K-컬처 소비 열기도 방한 수요를 끌어올렸다.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은 2025년 30.8%에서 올해 1분기 33.5%로 확대되며 1위를 유지했다. 문체부는 생활밀착형 소비를 선호하는 일본인 특성을 반영해 명동·성수 등 주요 관광지에서 화장품 체험 스탬프 랠리를 라쿠텐트래블과 공동 운영하고, 다이소·백화점·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온라인 홍보도 강화했다.

외국인 관광 소비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7월까지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2조 8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 1515억 원)보다 48.3% 증가했다. 문체부는 일본인 방한객의 쇼핑 수요를 겨냥해 백화점·면세점·편의점 할인권 1만 장을 배포했고, 카드·간편결제 캐시백과 포인트 적립도 지원 중이다.

문체부는 오는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도쿄에서 '2026 케이-뷰티 위크'를 열고, 9월 일본 실버위크 연휴에 맞춰 후쿠오카공항 등 현지 주요 공항에서 한국관광 홍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항공 공급 좌석 증가와 K-컬처 인기, 환율 변동 등 여건에 따라 일본인 방한객이 늘고 있다"며 "9월 한일 관광 당국 간 협의회에서 양국 관광교류의 지속 성장과 균형발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