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우리 동네 이게 오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천안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충청권 전시 ‘뿌리와 열매’가 종료됐다. 이 전시는 박물관 수장고나 서울 대형 갤러리에 보관되던 K-공예 명작을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으로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에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거대한 미술관을 새로 짓는 토목식 행정이 일반적이었다.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상시 고품격 콘텐츠를 채우기도 어려웠다. 문체부는 최고 수준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직접 실어 나르는 ‘이동형 문화 복지’가 예산 대비 지역민의 삶을 바꾸는 체감 효과가 더 강력하다고 판단했다.
전시장에는 고보형 작가의 ‘동주전자’, 하지훈 작가의 ‘나주체어’ 등 한국 공예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이 전시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말 나들이 가족 관람객들은 “대접받는 기분”이라며 입을 모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진우(41세, 천안시 불당동) 씨는 “아이들에게 명작을 보여주려면 주말에 KTX를 타고 서울까지 나가야 했지만 이제는 동네 미술관에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8월 23일 천안 전시가 끝난 후에도 이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휘발되지 않고 전국 상설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기획력에 지자체의 공간 협조와 연계 노력이 맞물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