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을 앞둔 여수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맛있는 집을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박찬일 셰프는 여수에서의 식당 선택법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오랜 경험으로 쌓인 '감'이고, 둘째는 첫 식당 주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다.
감에 의존하는 방식은 미신처럼 보이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쌓인 데이터라는 점에서 과학적일 수 있다. 정수기 옆에 쌀자루가 쌓여 있거나, 한가한 시간에 아주머니가 쪽파를 까고 있는 집, 둥근 양은 쟁반이 쌓여 밥배달을 하는 집, 메뉴 가격을 덧칠로 고친 집 등이 '맛있는 집'의 신호다. 스마트폰 검색은 오히려 걸러내는 용도로 써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전라도 밥집이 실패가 적은 이유는 반찬 덕분이다. 반찬이 많고 맛있게 준비된 집은 아주머니의 피로한 표정조차도 맛의 일부가 된다. 여수에서 여러 끼를 먹어야 한다면 위는 하나라는 한계가 있지만, 걷는 것이 최상의 소화제다. 걸으며 동네 속살을 보고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마을을 발견할 수 있다. 동네 사람들이 가는 자장면이나 냉면집도 좋은 선택이다.
박찬일 셰프는 "바닷가 도시는 의외로 육고기와 중국음식을 잘하는 집이 많다"며 해산물에 집착하지 말 것을 권했다. 여수에서의 식사는 첫 집의 주인에게 다음 집을 묻는 것이 가장 확률 높은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