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규칙 변경과 현금 공약 등 파격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한 주에서 하원 의석을 늘리기 위한 선거구 재획정을 요구했다. 지난 9~10일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중간선거용 전당대회를 열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 반대는 59%로 나타나, 이런 행보가 위기감의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편투표 제한 행정명령은 현재 사법부에서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미국의 투표 규정은 각 주가 결정하는데, 연방정부 차원에서 개입한 이 조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전 유권자에게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세이브아메리카법안' 처리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선거 분석 사이트 '270투윈'은 지난 10일 기준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이 214석, 공화당 우세 지역이 204석으로 집계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일가의 부패 혐의 조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처럼 탄핵 소추 위험에도 직면할 수 있다.
국내 정치가 어려워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더 강경하게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규상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 경제정치정책과학대학 조교수는 "국내적으로 하려는 것들은 법안이 계속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끄집어낼 것"이라며 "외교나 군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에 대외적으로 계속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멕시코주를 '뉴아메리카'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미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다시 공개하는 등 상징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강경화가 실제로 한미동맹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확정이다. 심 교수는 한미관계에 대해 "요구가 계속 많아질 것"이라며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주한미군이나 군사자산을 중동으로 전개하려 할 수 있고, 분담금 문제도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계속 상대방을 긁으면서도 협상을 이어가는 사람이기에 큰 틀에서의 변화라기보다는 강도가 조금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법부의 우편투표 제한 명령 판결 결과와 실제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의회 주도권 상실 여부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