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전쟁 등 중동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양국이 LNG와 석유제품 공급에 서로 의존하는 핵심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협력한 덕분에 대한민국의 에너지 시장은 그런대로 안정적”이라고 말했고, 앨버니지 총리도 “에너지 수급 분야에서 한국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역내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서면 브리핑에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LNG, 석유제품 등 주요 에너지자원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핵심적인 파트너임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우호 관계를 넘어 산업적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의 실질적 협력 프레임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며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국제질서와 유엔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기존 협력 체계를 활용해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과 기조연설에서 확인된 협력 의지는 정책 방향 설정 단계로, 에너지 공급망 협력의 구체적인 이행 수단(계약 규모, 물동량 등)과 방산 협력의 대상 장비 및 수출 일정은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내년 초 호주 방문을 초청했으며, 향후 양국 간 실무 협의와 구체적인 정책 이행 과정이 기업들의 원자재 조달 안정화 및 방산 시장 개척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