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1만 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총 6,789억 원에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물량은 8척으로 늘었다. 지난 2월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할 첫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데 이어 4월 4척, 이번 4척까지 더해진 것이다. 이번 계약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로, HJ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기반으로 중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번 수주는 기존 선주의 재발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HJ중공업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던 동일 선주가 건조 품질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발주를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영도조선소의 건조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건조 대상 선박은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1만 100TEU급 모델로,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는 최대급 선형이다.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스크러버와 향후 메탄올 연료 사용이 가능한 메탄올 레디 설계를 적용했고, 냉동·냉장 화물 운송에 필요한 리퍼 컨테이너 적재 능력도 높였다.

동일한 선종과 선형의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확보하면서 반복 건조 효과가 기대된다. HJ중공업은 설계, 자재 조달, 생산 전 과정에서 작업 효율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중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끊임없이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온 결과"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고효율·친환경·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영도조선소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을 본격 육성하려는 전략과 맞물린다.

다만 반복 건조 효과에 따른 구체적인 원가 절감 수치나 향후 추가 수주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HJ중공업이 밝힌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제 수주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건조 일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영도조선소가 이번에 확보한 8척의 물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화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