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공급을 위해 에어와 5GW 규모 장기 계약(LTA)을 체결하며,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전망이다. LG전자 미국법인은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AIDC용 칠러 장기 공급 본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전자는 총 5GW 규모 AIDC의 열을 관리하는 고효율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건별 입찰 경쟁을 거치는 단발성 방식과 달리 물량이 보장되는 장기 공급 체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주 방식과 다르다. LG전자의 AIDC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회사는 연말 누적 수주가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2027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능 GPU 탑재로 발열량이 증가하는 AIDC 환경에 맞춰, 기존 공랭식에서 액체냉각(CDU)으로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2026년 226GW에서 2027년 334GW로 108GW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에 LG전자가 수주한 5GW는 이 증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규모 장기 공급 기회를 한 번에 확보한 셈이다.
다만 LG전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칠러 공장을 신설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 생산 능력과 납품 일정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확정이다. 에어의 브래드 홉스 CEO는 "LG전자의 고효율 칠러 기술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DC 냉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