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현지시간 12일 저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사흘 연속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리야드에서는 요격 소음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3차례 들렸고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 여파로 전날 개막한 국제석유회의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 CEO들이 무더기로 불참하며 연설이 취소되는 등 사우디 내 일정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후티의 연이은 공격이 원유 공급 우려를 키우면서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에너지 기업들의 회의 불참과 항공편 결항 가능성은 원유 수급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와 물류 지연이 겹치면서 단기 비용 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10일 후티의 리야드 폭격으로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딜' 합의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유럽연합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경유 합의를 맺는 대신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를 상대로는 압박만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나토의 그린케위치 사령관은 "어떤 동맹국에 대한 공격이든 완전히 헛일로 만들 것"이라며 필요 시 대규모 보복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다만 사나 지역에서 12일 밤 들린 폭발음의 정확한 타격 지점과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군이 12일 오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고, 사우디군은 리야드 방향 미사일 1기와 남부 카미스무샤이트 방향 미사일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미·러 경유딜의 구체적인 내용과 에너지 수급에 미칠 영향도 각국 정부의 주장만 전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