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클린농촌 만들기’ 사업을 통해 농촌 지역의 방치 폐기물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이를 기업의 ESG 전략과 연계하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농로, 하천 등지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영농폐기물을 분리·선별하는 주민 참여형 모델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의 공급망 관리 및 순환경제 구축과 직결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식품, 유통, 농자재 기업에 있어 원료 산지인 농촌의 환경 문제는 직접적인 공급망 리스크다. 토양 및 수질 오염은 원재료의 품질과 안정적인 수급에 치명적이며, 이는 최종적으로 기업의 재무 성과와 브랜드 평판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업은 총 140개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인구감소지역 84개 시·군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어 소멸 위기 지역의 사회·환경 문제에 대한 구조적 접근이라는 평가다.

사업의 핵심은 ‘클린농촌반’으로 명명된 지역 주민의 직접 참여다. 이들은 폐비닐, 폐농약용기와 같은 영농폐기물을 분리·선별하고 공동 집하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이는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일회성 캠페인과 달리, 지역 공동체 기반의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구축된 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 효율적인 이해관계자 인게이지먼트와 사회적가치(SV) 창출이 가능하다.

결국 이 사업은 기업에게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자사의 핵심 원료 공급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과 연계하여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수거된 영농폐기물을 자사의 재활용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이행을 넘어선 선도적인 ESG 경영 사례가 될 수 있다. 향후 기업의 ESG 평가는 본사 차원의 탄소 감축 목표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환경 리스크 관리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 폐기물 문제 해결에 대한 기업의 전략적 개입 여부가 중요한 평가 지표로 부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