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 4월부터 5월까지 시행하는 ‘여행가는 봄’ 캠페인은 단순한 내수 진작책을 넘어, 심화하는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정책 도구의 성격을 띤다. 할인 혜택을 특정 지역에 집중하고, 소비 유출을 막는 설계를 통해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의 실질적 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사회 문제 해결 방식이 단편적 지원에서 벗어나 특정 산업 생태계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지역사랑 휴가지원’ 제도다. 지정된 인구감소지역 16곳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개인당 최대 10만 원, 단체는 20만 원까지 지원하며 환급된 화폐는 해당 지역 내에서만 연말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는 소비가 수도권이나 대기업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된 장치다. 단순 할인 쿠폰 지급보다 지역 내 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철도, 항공, 숙박 등 다른 할인 혜택 역시 이 같은 전략적 목표를 뒷받침한다. 숙박할인페스타는 비수도권 지역에 한정하고, 철도 할인은 인구감소지역행 자유여행상품과 연계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정책적으로 지방으로 분산시키려는 시도다. 전체적인 할인 구조가 인구감소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체류 유인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짜여 있다.
다만 이러한 단기 부양책의 지속 가능성은 과제로 남는다. 캠페인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자생적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취향여행’과 같은 이벤트는 이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소규모 이벤트가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결국 이번 캠페션의 성공은 정부 지원금이 마중물이 되어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지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