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단순 기부와 일회성 봉사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경계선 지능 학생 선별 체크리스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ESG 경영의 기회를 제시한다. 이것은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미래 인재 확보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결하는 중요한 신호다.

경계선 지능 학생은 전체 학생의 약 13.5%를 차지하지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어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왔다. 이들의 학습 부진은 결국 사회 부적응과 잠재적 사회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기업이 이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는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의 인재 투자이자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 활동이기 때문이다.

선진 기업들은 이미 교육 격차 해소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 장학금 지원을 넘어, 경계선 지능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식이다. 또한 임직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지원하고, 미래에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이다. 이는 기업의 다양성 및 포용성(D&I) 가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된다.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은 기업의 ESG 경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사회 변화에 투자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나아가 잠재적 노동력을 미래 핵심 인재로 전환시켜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교육 사각지대 해소는 더 이상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다.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때, 지속가능한 성장의 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