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막의 빛’ 작전은 단순한 재외국민 구출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격상시킨 사건이다. 이는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과 ESG 경영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에, 위기 대응 역량 자체가 국가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전의 성공은 여러 부처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인 ‘원팀’ 거버넌스에서 비롯됐다. 외교부, 국방부, 경찰청 등 개별 조직의 칸막이를 허물고 통합된 지휘체계 아래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는 사일로 현상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기업 조직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능 중심이 아닌 문제 해결 중심의 애자일 조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10여 개국의 영공 통과를 단 하루 만에 승인받은 과정은 축적된 외교 자산과 협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무형자산인지를 입증한다. 이는 기업이 평시에 구축해 온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관계가 위기 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리스크 관리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의 관계 형성과 시스템 구축에서 시작된다.

‘사막의 빛’ 작전은 국가 차원의 ESG 경영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다.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적 책임(S)을 이행했으며,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 위기관리 체계라는 뛰어난 거버넌스(G)를 가동했다. 이러한 국가의 신뢰 자산은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활동에 보이지 않는 안전판으로 작용하며,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결국,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이야말로 지속가능성의 가장 확실한 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