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이 기업의 ESG 경영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책임있는 AI’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산업계 전반에 적용될 윤리 원칙 제정에 착수했다. 이는 AI 윤리가 더는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경영 전략임을 시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인공지능 윤리원칙’ 수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기존 윤리 기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새로운 이슈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마련될 윤리원칙은 AI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기업이 준수해야 할 규범적 토대로, 인간 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 입장에서 이번 윤리원칙 제정은 중요한 변곡점이다. AI 기술의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이나 법적 분쟁은 기업의 평판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반면, 선제적으로 윤리 기준을 내재화하고 투명한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기업은 소비자 신뢰 확보는 물론, ESG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AI 윤리가 리스크 관리 수단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회임을 의미한다.

정부는 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내달 중순까지 윤리원칙 초안을 마련하고, 이후 국민과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6월까지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진수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은 현시대에 맞는 윤리 기준 정립을 통해 대한민국이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시할 새로운 기준선이 국내 기업들의 AI 전략과 ESG 경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