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이 변하고 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 개발부터 해외 시장 진출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생태계 구축’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부스트업’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연구개발특구 내 잠재력 있는 딥테크 기업을 선발해 북미, 유럽 등 핵심 시장에 직접 진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한 해외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다. 국내에서부터 글로벌 투자유치(IR)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현지에서 수요처를 발굴해 기술 실증(PoC) 기회를 제공하며, 최종적으로 투자 유치와 법인 설립까지 연계하는 입체적 구조를 갖는다. 기술은 있지만 해외 네트워크와 자본이 부족한 국내 기업의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구체적인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양자센서를 개발하는 지큐티코리아는 지원 8개월 만에 캐나다 기업으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반도체 액체냉각 솔루션 기업 쿨마이크로는 5개월 만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벤처캐피탈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난치성 신경계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라클사이언스 역시 3개월 만에 미국계 VC로부터 5억 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사업 첫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지원 규모를 50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지원 권역도 기존 북미와 유럽에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한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국내 딥테크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국가적 의지를 보여준다.
결국 이 사업의 본질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어주는 ‘페이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R&D 성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공 공식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