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시혜적 기부나 일회성 봉사활동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을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하는 ESG 경영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의 ‘팔도누림카’ 사업은 공공 부문의 선도적 사례로, 민간 기업에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팔도누림카 사업의 핵심은 이동 제약이 있는 장애인에게 특수 차량을 제공하여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이동권’이라는 기본권 보장에 초점을 맞춘다. 기업의 관점에서 이는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다. 장애인과 그 가족, 고령층 등 교통약자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높은 구매력을 가진 잠재 고객층이다.

모빌리티 플랫폼과 완성차 업계는 이를 직접적인 사업 모델로 연결할 수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에 휠체어 탑재 가능 차량을 도입하거나, 호출형 앱을 통해 교통약자 전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의 대표적 모델이 될 수 있다. 단순 차량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아가 여행, 숙박, 유통 등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력도 크다. 접근성이 보장된 이동 수단은 ‘무장애 관광’ 상품 개발, 대형 쇼핑몰의 접근성 강화 등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촉발한다. 기업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ESG 전략이다. 결국 장애인 이동권 지원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닌,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다.